개발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험 프로젝트


re:View 밋업은 겉보기엔 그냥 일반적인 기술 밋업 같지만 그 속에는 개발 문화를 바꿔보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녹아 있습니다. 일종의 실험 프로젝트가 밋업의 형태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믿음과 가설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가지 실험들을 진행합니다.


특정 기술의에 대한 ‘Lock-in’과 ‘Native’한 사용을 구분한다.
re:View 밋업은 주제를 특정 회사,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종속시키지 않는 대신 역할자의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특정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알리기 위한 콘퍼런스나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커뮤니티와 달리 re:View 밋업은 어떤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사람의 행위(Activity나 Task)에 집중합니다. 유사한 형태로는 에자일 프랙티스를 공유하는 스크럼 마스터들의 커뮤니티와 사람의 활동에 집중한다는 면에서는 유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개발 언어를 사용하든, 어떤 개발 IDE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코드를 개선하기 위해 리뷰하는 활동’에 집중하도록 하여 자칫 ‘어떤 툴이 좋다더라’, ‘어떤 기법이 대세라더라’와 같이 대세로 굳어지는 트렌드에 매몰되거나 특정 흐름에 고착화되어 ‘이것이 표준이다. 이것을 위반할 때는 정당한 사유를 대라’ 와 같이 마치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인식에 대해 반기를 들고자 합니다.

개발 툴과 기법들은 우리가 제품을 선정하고 표준을 수립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흥망성회를 반복하고 있으며 제한된 환경에 최적화된 순간의 스냅샷(Snapshot)으로는 향후 그 표준이 확산되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그 스냅샷이 유용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특정 제품이나 기술에 ‘Lock-in’된다는 것과 적재적소에 선택적으로 ‘Native’하게 활용하는 것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re:View 밋업은 코드 리뷰가 벌어지는 다양한 유스 케이스에 대해 적재적소에 ‘Native’하게 접근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함께하려 합니다.

표준은 통제된 환경에서의 잘 만들어진 스냅샷이다 .
re:View 밋업은 ‘표준’이라는 폭력성에 ‘다양성’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기업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혹은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기타 다양한 이유로 ‘표준’이라는 것을 설정하여 이를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표준’의 의미가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혼란스러운 가운대에서 비교적 무난한 ‘기준점’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마치 반드시 지켜야하는 ‘제약’ 혹은 ‘규범’으로 악용될 경우, ‘표준’이 검토된 환경과 차이가 있으면 있을 수록 ‘표준’은 도움을 주는 가이드라인이 아닌 불필요한 리소스를 잡아 먹고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치는 ‘폭력’으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코드 리뷰는 툴이나 기법이 큰 도움을 주지만 그 핵심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므로 구성원의 기술 이해도나 경험치, 혹은 구성원드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와 같은 팀 빌딩에 의해서도 다양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re:View 밋업은 획일화된 코드 리뷰 방식을 지양하고 가능한한 다양한 기법과 툴의 조합을 실험해보고 나와 다른 개발 조직의 경험에 대한 벤치마크를 통해 현 시점, 현재 개발팀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리뷰 방법을 찾는 활동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고여 있는 물은 마르거나 썩을 뿐이다.
re:View 밋업은 동력원을 따라 이동하는 노마드형 밋업이다.

특정 기업이나 특정 부서가 주최하는 콘퍼런스, 밋업과 달리 re:View 밋업은 후원사나 주최 부서를 고정하지 않습니다. 특정 기업이 주최하는 콘퍼런스는 기술 공유에서 시작해서 기업 이미지 재고, 신규 서비스 홍보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re:View 밋업이 지향하는 ‘사람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탐색과 고찰과는 거리가 있고 특정 부서가 주최하는 밋업이나 연구회의 경우, 잦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후에 스폰서십을 상실하여 동력을 잃거나 활동 목적이 소멸되어 활동이 멎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누가’ 후원하여 ‘누구의 활동을 돋보이게 할 것인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re:View 밋업은 전자 파일 형태의 저작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리뷰 활동에 집중하되, 밋업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는 밋업의 주제와 강사가 기획된 이후에 물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전달하는 이만 준비된다면 필요한 재원은 그 컨텐츠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이가 누구냐에 따라 후원자가 달라지게 됩니다.

re:View 밋업의 운영 형태 중, 비공개 밋업는  이러한 컨텐츠를 자사 임직원에게 전달하고 싶은 기업이 후원사가 됩니다. 해당 후원사 임직원의 참여를 우선으로 하고, 그 외의 re:View 밋업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취업 준비생과 외부 초청 인사를 모시는 방식으로 참가자가 구성됩니다.

re:View 밋업의 운영 형태 중, 공개 밋업은 특정 개발 관련 기업의 독점적인 후원에서 벗어나 전체 개발자 커뮤니티를 참가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양한 후원사를 통해 재원을 확보합니다. 여기에는 리뷰와 관련된 툴 벤더, 혹은 서비스 업체, 컨설팅 업체, 관련 도서 출판사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re:View 밋업은 개발자가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하여 전세계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플로이 하는 디지털 노마드와 같이 리뷰와 관련된 컨텐츠가 기획되고 딜리버리할 강사진이 구성되면 참가자에게 제공할 편의를 위한 재원을 제공해줄 ‘동력원’을 찾아 이동합니다. 안정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는 있겠지만 ‘교류를 통한 다양성 확보와 실험적 대안 모색’에 가치를 두는 re:View 밋업은 스스로가 고착화되어 경직되지 않도록 또 다른 초원으로 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조직의 전략을 위한 양성이 아닌 개인의 생존을 위한 각성을 우선한다.
선택된 자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자가 성장한다.

이 사상은 잘 성장하는 커뮤니티가 표방하는 ‘백번 커뮤니티 세션을 듣는 것보다 한번 커뮤니티에서 세션 발표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과 맥을 같이 합니다. 똑같은 일을 함께한다고 하더라도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하려는 사람 사이에서는 활동에 대한 추진력과 지속 가능성 이외에도 결과물에 대한 퀄리티면에서도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학교에서는 전산을 전공으로 한 이들보다 관심이 있어서 전산을 복수 전공하거나, 전과를 하는 이들의 내공이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으며, 기업에서는 특정 기술 패러다임을 따라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양성된 이들보다 스스로 기술 센싱을 하고 파일럿하면서 서바이벌한 이들의 실무 능력이 더 높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re:View 밋업에서는 세션에 참가하는 참가자가 미래의 잠재된 예비 발표자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생기고 그것을 다른 이와 나눌 준비가 되었다면 성공담이든 실패담이든 말하는 이에게는 별일이 아닐 수 있지만 듣는 이에게는 큰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수 있습니다. 마냥 부지런히 세션에 참여해서 필요한 것을 얻어가는 이들보다 그러한 참여를 통해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다시 한번 되새김하여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더욱 성장하는 선순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선택된 자’보다는 ‘참여하는 자’가 더 성장한다는 명제를 증명해 보이려 합니다.

한편, re:View 밋업에서는 다음 밋업 예비 발표자가 되실만한 분들을 초청하여 발표자가 아닌 참가자 자격으로 세션에 참여해 봄으로써 객석에서의 활발할 피드백의 시드 역할과 다음 밋업에서 자신의 발표를 어떻게 전개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만들어 드립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개인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눈덩이를 굴리듯 몸집을 키워가벼 큰 변화가 만들어지기를 re:View 밋업은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중간 보고자가 아니라 실무자가 대우 받도록 만든다.

기업에서는 계층적인 보고 체계가 있어서 상위의 의사결정권자에게 사안을 전달하거나 보고를 할 때는 그 접점이 되는 하위 보고자의 연쇄적인 체인이 형성됩니다. 상명하달의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는 이 방식이 적합할지는 모르지만 바닥부터 올라오는 기술 변화와 트렌드의 전이 과정은 이 보고 체인이 일종의 필터가 되어 정보 전달을 방해하고 심한 경우 왜곡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실제 실무자는 해당 미션 수행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상위 의사결정권자나 타인에게 자신의 작업 수행 결과를 전달할 기회가 적고, 관리 효율을 위해 이를 상급 관리자가 대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보고 체인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종의 유통 마진과 재포장, 부가 가치세가 붙으면서 최종 소비자가 받아보는 상품과 가격은 처음 생산자가 제공한 것과 다를 수가 있고 이에 대한 리워드는 중간 유통상이 가져가는 기현상을 낳게 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통업자와의 관계가 껄끄러울 경우, 생산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어 생산자의 존재 가치가 사라져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에 re:View에서는 실무자가 직접 발표를 하고 그것이 참가자의 입맛에 맞게 잘 정제되고 포장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 구조입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표자에게 전달되어 개선 활동의 입력물이 되고 긍정적인 피드백은 발표자의 의사결정을 지지하고 수행하던 작업에 대의명분과 가속도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단일 채널인 보고 체계와는 달리, 참여자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바이럴 효과로 발표자에 대한 관심과 발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짧은 시간에 넓은 범위로 확산이 되고 이러한 정보를 평가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발표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발표 내용과 발표자이 명성이 과장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거품과 신기루는 개발자 커뮤니티 내의 자정 기능과 검증 기능으로 오래지 않아 걷어내질 수 있습니다.

re:View 밋업에서는 그 동안 상위 의사결정권자의 관심 사항이 아니었던, 중간 보고자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컨텐츠일지라도 자신이 말하고 싶고 남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면 성공담이든, 실패담이든, 아직까지 가설만 세운 고민이든 털어놓고 공유하고 조력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제3의 눈으로 발표자에 대한 재평가와 노력과 열정에 대한 후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실무자가 대우 받는 세상을 만드려고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을 제거하고 숨겨진 인재를 발굴한다.

IT 분야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하는 지점을 꼽으라면 임신,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개발자의 휴직이나 복직 후에도 절대 부족한 자기 계발 부분입니다. 남여의 성역할과는 무관하게 영화 ‘히든 피겨스 (2016, Hidden Figures)’에도 개인이 가진 역량과 상관없이 시스템적인 차별과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re:View 밋업에서는 자녀의 육아로 인해 박탈되어 왔던 콘퍼런스나 밋업, 세미나의 기회를 조금이나마 보전할 수 있도록 자녀를 동반한 참가를 허용하려 합니다.

또한 IT 관련 정보가 과거보다는 더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계에서는 오랜 시간을 걸쳐 정제되고 안정된 지식이 전달되고 실제 엔터프라이즈 환경이나 스타트업 환경에서의 실무에 관한 지식은 좀처럼 접하거나 학습할 기회가 적어 막상 취업에 성공하여 필드에 나설 때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장의 공포에 두 발로 서 있기도 어려운 도전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에 re:View 밋업에서는 IT 관련 학과에서 과제를 수행할 때 늘상 해왔던 코드 리뷰와 프레젠테이션 활동이 실제 필드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형태로 발전이 되는지를 엿볼 수 있게 만들어주려 합니다.

re:View 밋업에서는 이렇게 전략적으로 별도의 특별 전형을 통해 참가자의 쿼터를 분리하는 활동이 훗날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추적 방법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도 준비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도움이 되었다면 그러한 기회를 통해 성장한 이들이 또 다른 정보 비대칭의 사각을 찾아 내어 빛을 밝혀 줄 것을 기대합니다.

re:View의 실험은 계속될 것입니다.

결코 크지 않은 변화가 눈덩이 굴러가듯 커져가고 긍정의 바이러스가 더 넓은 지역을 감염이 되는 것처럼 re:View는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을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것이 올바른 가설일까 의구심이 들어 실행하지 못하는 실험도 있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공감되는 내용이고 변화는 필요한데 ‘누가 그것을 할 것인가’ 주위를 둘러보는 상황이라면 남몰래 그러한 실험이 계획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밋업에 녹아들 것입니다.

비록 그러한 실험들이 Before와 After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고 인과 관계를 증명해낼 만큼 체계적이지는 못하더라도 ‘이러면 되지 않을까?’라는 조그만 호기심이 있다면 언제든 re:View에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여러분의 이야기에 참여자가 반응하고 그들이 씨앗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면 그 곳에서 다시 꽃이 피고 그 씨앗이 퍼져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review’는 사람과 사람이 커뮤니케이션하는 활동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홀씨를 옮겨주어 더 넓은 세상에 뿌리려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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